로또 1등 복권을 찾아서 북한군이 된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는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병장이다. 따분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때, 천우가 우연히 주운 로또 1장이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천우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로 로또 복권이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다. 북한의 병사 리용호(이이경) 하사가 우연히 남쪽에서 날아온 1등 당첨 로또를 줍는다. 리용호는 이 종이 쪼가리가 남조선 인민의 고혈을 쥐어 짜내는 육사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용호가 갖고 있는 육사오는 1등에 당첨된 육사오로 당첨금이 57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용호는 북한에서는 아무 쓰잘 떼기 없는 종이 쪼가리라는 것을 깨닫고 종이가 있던 군사분계선으로 향한다. 같은 시각 천우는 날아간 로또를 찾기 위해 야밤에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철책을 사이에 두고 천우와 용호는 처음 만난다. 천우와 용호는 협상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천우 곁에 우연찮게 강대위와 만철이 합류하게 된다. 용호 곁에도 철진과 승일이 함께 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멤버들까지 합류해 협상 테이블에 3:3팀이 결성된다. 서로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는 상황에 보급관이 나타나 해결책을 찾아 준다. 당첨금은 5:5 배분하고 당첨금을 배분이 끝날 때까지 남한과 북한의 군인들을 한 명씩 교환을 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천우와 용호가 각각 북한과 남한으로 가게 된다. 천우와 용호는 남한과 북한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으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남한의 만철이 우여곡절 끝에 당첨금을 수령하고 협상을 하려 한자리에 모인다. 그때 천우를 의심하던 북한 군인에게 발각이 되고 만다. 당첨금을 가져가려던 북한군인게 멧돼지가 달려들고 당첨금은 나눌 수 없게 공중 분해된다. 만철은 가방에 다 들어가지 않은 당첨금의 일부를 옷 속에 넣어 왔고 협상의 멤버들은 그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갖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남한의 로또 북한의 육사오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일확천금을 노린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복권 당첨에 열광한다. 대한민국에서 로또의 존재는 온 국민의 애환을 담은 상징물과 같다. 누구나 1등을 꿈꾸며 매주 일요일부터 토요일 저녁시간까지 일주일 동안을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로또 1등이 많이 나오는 집은 줄을 서서 구매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런 곳은 거리도 상관없다. 멀어도 간다. 그만큼이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로또에 진심이다. 그런데 북한에도 복권이 존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에도 우리나라의 로또 격인 복권이 존재한다. 실제로 북한의 육사오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3년 5월부터 발행된 북한의 복권은 우리나라의 로또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 북한의 재정 상태에 따라 추첨이 일정치 않으니 북한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게 아닌가 싶다. 또한 복권의 구입 여부에 따라 주민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아 공익의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짙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한국의 코미디 영화는 개봉과 함께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계'라는 주재로 항상 평가받고 있다. 한국 코미디 영화는 후반부에 신파를 억지로 끼워 넣어 관객의 감동을 유도한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공식과 같은 이것 때문에 흐름과 상관없는 내용이 추가되고 있다. 또 그것 때문에 관객들은 몰입하지 못하고 그것을 억지라 말한다. 영화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코미디 장르는 개인취향에 따라 좋고 싫음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육사 오는 다르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게 막 억지스럽지도 않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정치나 이념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웃음 하나만 위해 분단의 현실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한 번쯤 상상해 볼만한 판타지 이야기다. 억지 러브라인도 없고 관객들의 눈물 콧물이 목적인 억지 신파도 없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서로의 케미로 보는 내내 소소한 웃음을 주는 판타지 코믹영화가 육사오안에 있을 뿐이다.